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하루하루가 무척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방학 동안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마치 몇 달이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한 달, 심지어 일 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우리 뇌가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새롭다.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만나는 친구 처음 해보는 놀이 등 세상은 온통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 차 있다. 뇌는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학습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그 결과 시간이 길게 늘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반복되는 일상이 많아지고 익숙한 환경에 머물게 된다.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면 뇌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면서 시간 감각이 축소되는 것이다.
심리적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 어릴 때의 경험과 새로운 자극의 영향 우리 뇌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할까?
시간 지각을 담당하는 뇌의 역할 도파민과 기억이 시간 감각에 미치는 영향 일상이 반복될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
우리 뇌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할까?
시간을 느끼는 방식은 단순히 시계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어린 시절에는 감각이 더욱 예민하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경험이 더욱 강렬하게 남는다. 새로운 냄새, 맛, 소리 등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이러한 감각적 경험이 둔화되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시간이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뇌에는 시간을 인식하는 특정한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특히 해마와 전두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는 곳으로 새로운 경험이 많을수록 뇌는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해야 한다.
반면 전두엽은 주의 집중과 계획을 담당하며 우리가 집중할수록 시간 감각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이 활발하게 분비될 때는 시간 감각이 늘어지고, 반대로 도파민이 줄어들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도파민이 적절히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와 불안도 시간 인식에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하거나 즐거운 경험을 할 때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뇌가 현재의 경험에 집중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일상이 반복될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
루틴과 익숙함이 시간 감각을 바꾸는 원리새로운 경험이 시간을 늘려주는 효과 시간을 천천히 느끼는 방법은 없을까?
많은 사람이 이제는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한다. 이는 반복적인 일상과도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학생 시절에는 학기 초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과목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 비슷한 패턴의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출근하고 일을 하고 퇴근한 후 비슷한 일과를 반복하다 보면 특별한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기억이 적게 남을수록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우리의 뇌는 중요한 사건이나 강렬한 감정을 동반한 경험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반복적인 일상에서는 그런 기억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을 늦추고 싶다면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시간 감각이 더욱 왜곡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는 우리의 주의 집중을 지속적으로 분산시키며,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순간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중요함 현재에 집중하는 마인드풀니스 실천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을 줄이고, 더 천천히 살아갈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면 뇌가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면서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둘째 하루를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인드풀니스 즉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면 시간 감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지만 매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면 시간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동안의 경험을 일기나 사진으로 남기면 기억이 더욱 선명해지고 시간이 빠르게 사라지는 느낌이 줄어든다.
특히 일기나 블로그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면 자신의 시간에 대한 인식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넷째 루틴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같은 길로 출근하기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해보거나 평소에 가지 않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사소한 변화를 주면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시간이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훨씬 더 가치 있게 다가올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이를 어떻게 느끼고 활용하는가는 각자의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반복되는 일상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현재에 집중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시간은 더욱 풍요롭고 여유롭게 흐를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무심코 흘려보내지 말고, 조금 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하면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후회 없이 더욱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